소식통 인용 보도…"미중관계에 따라 조사 여부 영향받을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의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을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 당국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지난해 제기한 것으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국무원 반독점위원회에 제출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중국의 구글 조사 착수 소식은 미국이 지난달 15일부터 자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 대해 허가 없이 화웨이에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등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한 소식통은 "다음 달 중 공식 조사에 나설지 결정될 것"이라면서 "결정은 미중 관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독점 조사가 진행되면 중국 당국은 유럽 및 인도의 사례를 참고할 것"이라면서 "구글 경영진에 대한 조사 등에서 타국 사례를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2018년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43억 유로(5조8천억 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구글의 시장 지위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했는지 등이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아직 구체적인 조사 분야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는 구글과 화웨이, 중국 당국 등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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