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중해 가스·석유 갈등 둘러싼 해결책 논의할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과 이스라엘이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육상 및 해상 국경에 관한 간접협상을 시작한다는 틀에 합의했다며 미국이 협상을 중재한다고 밝혔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가 보도했다.
데일리스타는 회담이 레바논 남부 나쿠라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유발 슈타이니츠 에너지 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월 9일 이후 미국이 중재하는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지중해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국경 문제로 오랫동안 대립하고 있다.
양국은 2009년 이후 지중해 연안에서 거대한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되자 일부 지역에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또 레바논은 이스라엘이 국경에 세우는 콘크리트 장벽이 레바논의 영토 주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해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수차례 전쟁을 겪으면서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1978년 레바논 내전 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게릴라를 섬멸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2006년에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중심으로 약 1천20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는 약 160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정치를 주도하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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