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의 반응 테스트하려고 했을 수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군 정찰기가 서해를 비행할 때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필리핀 정부가 미국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2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모게네스 에스페론 필리핀 대통령궁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미국 측은 미 공군기가 황해(서해)를 비행할 때 필리핀 항공기 식별 코드를 썼다는 주장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페론 보좌관은 또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에 통신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 공군 조종사와 기술자들이 중국의 반응을 테스트하려고 했을 수 있고, 중국은 이를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군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9월 22일 서해를 비행할 때 필리핀 항공기 식별 코드를 썼고, 해당 임무를 마친 뒤 정상적인 코드로 전환했다고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탄도미사일 발사징후와 궤적 등을 추적할 수 있는 RC-135S 코브라볼 정찰기가 9월 9일에는 서해 중국 영공을 근접 비행하면서 말레이시아 민간 항공기로 위장했다는 SCSPI 측의 주장을 전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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