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자국 전통 커피의 대명사인 '에스프레소'(espresso)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고 하고 있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통 에스프레소 커피를 보호하는 컴소시엄'(CTCEI)은 1일(현지시간) 첫 '세계 커피의 날' 행사를 열고 에스프레소를 세계유산 후보로 올리기 위한 서명 운동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농업부는 에스프레소 제조법과 관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후보에 등록하기 위해 해당 산업 단체와 CTCEI를 구성했다.
'빠르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인의 평생 벗이자 문화적 자랑으로 통한다.
이탈리아는 1900년대 초 세계 최초로 에스프레소 기계를 발명해 보급했고, 이후 세계 구석구석에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에서 발명한 전통적 제조법이 한치의 변형 없이 10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것도 자부심의 원천이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산업은 연간 매출 50억유로(약 6조8천억원)에 고용 인원 1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색적인 유형문화유산 사례로는 벨기에의 맥주 제조법, 자메이카 레게음악 등이 있다. 2014년에는 터키식 커피가 무형문화유산 리스트에 등재됐다.
이탈리아는 2년 전 자국의 대표 음식인 나폴리 피자 조리법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나폴리 피자의 경우 피자 장인인 '피자욜로'(pizzaiolo)가 장작만을 사용하는 전용 화덕에서 구워내는 조리 방식으로 유명하다. 유네스코는 이에 대해 오랜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인류의 보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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