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확진 판정…당원 자격정지에 의원직 사퇴 요구 줄이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 한 하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에도 의회 토론에 참여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 의원은 특히 확진 판정 이후에도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등 부적절한 대응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인근 루더글렌 및 해밀턴 웨스트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마거릿 페리어 의원은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느껴 지난달 26일 검사를 받았다.
페리어 의원은 이후 자신의 상태가 나아졌다고 판단, 런던으로 이동해 28일 열린 코로나19 관련 하원 토론에 참석했다.
그날 밤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녀는 다음 날인 29일 기차를 타고 스코틀랜드로 돌아온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페리어 의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음에도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의정활동에 참여, 다른 의원과 의사당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확진 판정 이후에도 아무 생각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페리어 의원은 "아무런 조언을 듣지 않고 기차로 집에 복귀했다. 매우 잘못된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은 물론 소속당인 SNP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SNP는 페리어 의원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SNP 대표는 "전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동"이라며 "모두가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어려운 희생을 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얼마나 화가 났을지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른 SNP 의원들은 아예 페리어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영국 하원의장인 린지 호일 경은 페리어 의원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 공중보건국(PHE) 등의 지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접촉자 추적 시스템 가동 결과 페리어 의원과 밀접 접촉한 사람은 한 명으로 나타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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