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 여당 대표에 신중론 표명…"외국 방문·왕실 행사 고려하면 어렵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올해 안에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택할 가능성이 작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흐름이다.
스가 총리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를 2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만나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중의원 임기 만료까지 1년 남짓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실하게 대응하고 경제를 회복 궤도에 올려놓겠다. 당분간은 거기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면담이 끝난 후 스가 총리가 이런 발언을 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공명당 간사장은 일본인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살리기의 병행을 스가 정권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서 "총리도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는 이 2가지에 정부·여당으로서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지지 기반이 빈약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각과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이 높을 때 서둘러 중의원을 해산하면 좋겠다는 기대가 크지만,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등을 고려해 연내 해산을 보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讀賣)신문 역시 스가 총리가 연내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하는 구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경제 활성화에 모든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스가 총리의 외국 방문 및 왕실 행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연내에 국회를 해산하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을 2일 기자들에게 표명했다고 NHK는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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