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미래관계 공식협상 '끝'…국가보조금 등 이견 여전(종합)

입력 2020-10-03 05:54  

EU-영국 미래관계 공식협상 '끝'…국가보조금 등 이견 여전(종합)
존슨-폰데어라이엔 3일 화상회의…진행상황 점검·향후 계획 논의
15일 정상회의 전까지 합의해야…메르켈 "돌파구 없지만 낙관 유지"



(브뤼셀·런던=연합뉴스) 김정은 박대한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2일(현지시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9차 협상을 마무리 지었지만,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3일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로 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와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은 2일 브뤼셀에서 만나 미래관계 9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9차 협상은 양측간 합의된 마지막 공식 협상 일정이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만남 후 "이번 협상은 건설적이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항공안전 및 치안 협력 등 몇몇 분야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기후변화 관련 약속 등 몇몇 중요한 이슈에서는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EU에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이고 심각한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어떠한 협정도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어업 부문 관련 합의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주 이내에 이같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측 수석대표인 프로스트 보좌관은 "대화가 건설적이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면서도 여전히 입장차가 지속되는 분야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국 수역에 대한 접근권과 관련해서는 간극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트 보좌관은 "15일 예정된 EU 정상회의 전까지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기에는 매우 적은 시간이 남아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양측 정상인 존슨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그동안 협상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공식 협상 일정은 끝났지만, 양측은 물밑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양측 간 미래관계 협상에서 아직 돌파구는 없지만, 협상이 계속되는 한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최근 발표된 영국과 노르웨이 간 새로운 어업 관련 합의는 EU와 영국이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언급한 합의에는 양국이 영해에 상호 접근을 허용하되 매년 어획 허용 한도에 대해 협상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EU와 영국 간 미래 관계 협상에서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어업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영국은 연례 어획 한도 협상을 하는 방식을 선호했으나 EU는 이를 거부해왔다.
한 EU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양측이 타협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뒤 입장을 조금씩 좁히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U는 전환기간이 끝나는 연말까지 회원국 비준 절차를 마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이달 중순 EU 정상회의 전까지 합의가 어려우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환기간 종료시까지 무역협정 합의가 불발할 경우 양측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교역을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영국 정부가 EU와 체결한 국제조약인 탈퇴협정 일부를 무력화할 수 있는 국내시장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협상 결렬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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