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전투표도 시작…현 정부 코로나19 대응 평가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3일(현지시간) 국민투표와 총선 사전 투표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됐다.
이번 국민투표에서는 대마초 합법화와 안락사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
대마초 합법화 법은 대마초 관련 피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청소년의 대마초 사용과 불법적인 공급을 차단하고 20세 이상 성인은 여가와 같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생명 종식 선택법'은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말기 질환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육체적 쇠약 상태에서 진정될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될 경우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삶을 끝낼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환자는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대마초 합법화 법은 반대가, 안락사 허용 법은 찬성이 우세했다.
국민투표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120명의 의원이 선출된다.
이번 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세계적 모범이 됐다고 평가받은 현 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신다 아던 총리의 집권 노동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같은 여성 지도자 주디스 콜린스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을 크게 앞선 만큼 막판 이변이 없는 한 노동당이 유리한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 매체들은 노동당의 지지도가 국민당을 크게 앞선다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군소정당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번 총선에는 5선에 도전하는 국민당의 멜리사 리 의원과 같은 당 캐서린 주 후보 등 2명의 한인 후보도 각각 오클랜드 마운트 앨버트와 크라이스트처치 뱅크스 페닌슐라 지역구에 출마했다.
혼합 비례대표제(MMP)를 채택하는 뉴질랜드 총선은 지역구 의원을 뽑는 투표와 지지 정당에 선택하는 투표를 동시에 한다.
뉴질랜드 총선은 애초 지난달 19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탓에 이달 17일로 연기됐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이번 총선의 유권자는 340여만 명이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선거 전날인 16일까지 전국 450개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17년 총선 때 전체 투표의 47%에 달했던 사전투표 비율이 이번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6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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