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관련,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웨이둥(劉衛東) 미중관계 연구원은 "확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일 수도, 나쁜 소식일 수도 있다"면서 "어느 쪽이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중국 때리기 전술을 쓰는 걸 정당화해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좋은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리고도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나쁜 소식은 수많은 유세 현장에 직접 나올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중국해양대학 팡중잉(龐中英) 교수는 이번 일이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이변)라고 평가했다.
팡 교수는 "이번 일이 미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재선에 도움이 될지 등은 불분명하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중국에 나쁜 소식"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를 선거운동의 우선순위로 두고, 코로나19 통제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이나 바이러스'라는 말을 반복해 써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중국에 대한 공격과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량윈샹(梁雲祥)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위중하면 분명 선거운동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대체로 건강하다"면서 "중국을 더욱 비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선이(沈逸)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부교수는 "유권자들은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 정했을 것인 만큼, 선거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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