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다음 표적이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베트남의 환율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TR은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에 따라 상대국의 불공정 행위로 미국의 무역에 제약이 생긴다고 판단할 경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보복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한 무역법 301조를 적용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무역법 301조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 때 사용한 무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매년 3천700억달러(한화 약 432조원)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 후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한 뒤에야 관찰대상국으로 하향 조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지속적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들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최근 베트남은 미국에 대한 수출이 급증했다.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한 액수는 10년 전 149억 달러(약 17조원)에서 지난해 666억 달러(약 78조원)로 늘었다.
한편 지난 8월 미 재무부는 베트남이 중앙은행 등을 통해 달러를 매입하면서 베트남의 실질 실효환율을 3.5%~4.8% 떨어뜨렸다고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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