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건립 3주년 기념식이 3일(현지시간) 열렸다.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김진덕·정경식재단과 중국계 미국인 중심의 위안부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서울 남산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인 '정의를 위한 연대' 건립 1주년을 겸해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의 기념비가 완성된 것은 2017년 9월 22일로 당초 이 날짜에 맞춰 기념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샌프란시스코시의 사정에 따라 연기됐다.
김진덕·정경식재단 김한일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한인이 함께하는 기념식을 개최하기는 어렵지만,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에 맞서 역사의 정의를 세우고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기념식에는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회 회장, 마이크 혼다 전 하원의원, 판사 릴리언 싱, 전직 판사 줄리 탱 등 80여명만 참석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대도시에 세워진 첫 위안부 기림비다.
한국과 중국, 필리핀의 소녀 세 명이 손을 잡은 채 서로 등지고 서 있고, 이들을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처음 공론화한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쳐다보는 형상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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