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천m 이상에 건설된 세계 최장 터널
핵무기 장착 가능한 신형 미사일도 시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가 국경 배후지인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 9㎞ 길이의 전략 터널을 새롭게 구축했다.
현지 언론은 터널이 완공됨에 따라 유사시 국경으로 훨씬 빠르게 병력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산악 지역에서 9.02㎞ 길이의 '아탈 터널' 준공식이 열렸다.
터널은 해발 3천m 이상 지점에 건설됐으며 약 4억달러(약 4천7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준공식에 직접 참석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경 지역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왔다"며 도로든 다리든 터널이든 인도에서 이같이 큰 규모의 건설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도 언론은 이 터널이 해발 3천m 이상 지역에 건설된 고속도로 터널로는 세계 최장 규모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이와 함께 히마찰프라데시주의 다르차부터 분쟁지 라다크 지역을 잇는 전략 도로 건설도 추진 중이다.
두 곳을 연결하는 도로의 길이는 290㎞다. 히마찰프라데시는 라다크 남쪽에 자리 잡은 주다.
현재 라다크와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차량용 도로는 이미 두 개가 나 있다. 인도 정부는 2022년 말까지 새 도로를 완성할 방침이다.
인도가 이처럼 국경지대 인근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당 지역의 도로와 터널 등이 군사 전략상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라다크와 히마찰프라데시는 해발 고도가 높은 산악 지형으로 눈까지 많이 오기 때문에 평소 차량 이동이 쉽지 않다. 하지만 도로 인프라가 잘 구축되면 군 병력, 중화기 등을 빠르게 최전방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아탈 터널이 완공됨에 따라 히마찰프라데시의 거점 도시 마날리부터 라다크의 레까지 이동 시간이 4∼5시간 단축됐다.
인도는 아울러 3일 동부 오디샤주에서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샤우리아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다고 ANI통신은 전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800㎞로 목표물에 근접할 때는 극초음속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신형 샤우리아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보다 더 가볍고 운용이 쉽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과 중국군은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 최근 라다크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특히 갈완 계곡 충돌에서는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도에서는 중국산 제품 보이콧, 중국산 스마트폰 앱 금지 등 반중 감정이 고조됐다.
인도 군 당국도 국경 인근에도 탱크와 병력을 추가했고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 등도 전진 배치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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