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지부티 앞바다에서 이주민 최소 8명이 익사하고 12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국제이주기구(IOM)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밀수업자들의 강압에 의해 하선해야 했다.
배에 있던 이주민은 모두 34명의 에티오피아인으로 알려졌으며 건너편 바다 예멘으로 가려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귀국하는 도중이었다.
생존자 14명은 지부티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IOM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목적지인 에티오피아인들은 매달 수천 명이 예멘을 횡단한다.
하지만 예멘은 전쟁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 조치 때문에 갈수록 여행이 힘들어져 많은 사람이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IOM 대변인은 "이번 비극은 경종을 울린다. 매일 수백명의 이주민이 예멘을 떠나 지부티에 도착하려고 목숨을 건다"면서 "이들은 인신 밀수업자에 착취를 당하고 이번 경우처럼 매우 비극적으로 죽음과 부상을 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예멘에 발이 묶인 이주민은 1만4천명으로 대부분 에티오피아인이며 귀국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3주간에만 2천명이 지부티에 도착했다고 IOM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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