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트럼프…코로나 감염에 TV토론 부진·여론조사 악화

입력 2020-10-06 01:33   수정 2020-10-06 18:03

설상가상 트럼프…코로나 감염에 TV토론 부진·여론조사 악화
TV토론후 바이든과 격차 커져…격리상태라 외부유세 발 꽁꽁 묶여
대리인 동원한 캠페인 총력전…WP "10월의 반전 노렸지만 마음대로 안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한 달도 안 남겨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란 복병을 만나 선거전에 중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10월은 반전을 노릴 절호의 시기로 여겨졌다. 9월 29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제압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현장 유세를 강화해 판을 뒤집겠다는 의욕이 강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허물어지고 예상은 빗나가는 듯한 양상이다.
'토론의 대가'를 자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 승부처로 여긴 첫 TV토론에서 번번이 말을 끊고 끼어드는 부정적 모습을 보이며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토론의 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면서 발까지 꽁꽁 묶인 상황이 됐다.
이 사이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와 격차는 더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9%의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섰다.
지금까지 이 기관 조사 중 가장 큰 격차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것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천5명)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따돌렸다.

앞으로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하더라도 당분간 백악관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플로리다, 위스콘신, 텍사스, 애리조나 등 격전지 중심의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다. 확진 판정 후 일부 자금 모금 행사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를 집중 공략하는 상황에서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러 주에서 우편투표나 조기 현장투표를 진행하는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마음이 더 급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를 대선 쟁점에서 피해가려 했지만 본인이 감염되는 바람에 오히려 최대 화두로 다시 끌어들인 것도 뼈아픈 부분이다. 일각에서 거론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결과적으로 본인의 코로나19 감염이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더욱이 빌 스테피언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 등 선거팀 핵심 멤버들마저 코로나19에 걸렸다.
트럼프 캠프는 대면행사와 가상 캠페인을 병행하는 '마가 작전'(Operation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돌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을 주요 공략지점에 보내는 등 대리인을 적극 활용하고, 트럼프 지지자의 집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복귀 시까지 남은 이들이 총력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는 오는 15일 TV토론을 통해 바이든 후보에게 일격을 가하고 분위기 전환에 나서자는 기대감도 있지만 TV토론이 성사될지 아직 불분명하다.
프랭크 파렌코프 주니어 대선토론위원회 공동의장은 남은 두 차례 토론에 대해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4일 말했다.
더힐은 5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원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선거운동이 뒤죽박죽됐다"며 유세를 가장 강력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귀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캠프는 10월이 반전의 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마음 속에 그린대로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닐 뉴하우스는 WP에 현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얼어붙게 만드는 것"이라며 "격차를 좁히길 희망하는 시기에 더욱 큰 도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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