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시네월드 주가 36.2%↓…美 AMC도 장중 10% 급락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의 개봉 연기가 연쇄 충격파를 몰고 오면서 글로벌 영화관 체인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2위의 영화관 체인 시네월드는 이날 영국 런던 증시에서 36.2%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영화 제작배급사 MGM 스튜디오가 지난 2일 '노 타임 투 다이'의 개봉 예정일을 내년 4월로 연기한다고 밝히자 시네월드는 오는 8일부터 미국과 영국 내 모든 극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이 소식이 시네월드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네월드의 주가 폭락은 미국 영화관 체인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미국 내 1위 영화관 체인인 AMC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장중 10% 이상 미끄러졌다.
또 오후 1시(동부시간 시준) 현재 영화관 체인 시네마크와 마커스가 나란히 15% 이상 급락했고, 영화 스크린 광고업체인 내셔널시네미디어의 주가도 10% 가까이 주저앉았다.
버라이어티는 "시네월드와 AMC의 차입금 비중이 과도해 투자자들은 이들 극장 체인이 영화 흥행 수익 없이 어떻게 몇 달을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MC에 대한 신용등급을 CCC+에서 CCC-로 낮췄고, 투자분석업체 루프캐피털마켓은 미국의 4분기 박스오피스가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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