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료진 "퇴원기준 충족…전염 가능성 있고 주말 고비"(종합)

입력 2020-10-06 08:47   수정 2020-10-06 18:12

트럼프 의료진 "퇴원기준 충족…전염 가능성 있고 주말 고비"(종합)
입원 사흘만에 퇴원…"열 없고 호흡기 정상, 위험 완전히 벗어난 것 아닐수도"
'코로나 두려워해선 안돼' 트럼프 언급에 주치의 "끼어들지 않겠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의료진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전망했다.
주치의 숀 콘리 등 의료팀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팀 회견 이후인 오후 6시40분께 퇴원해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했거나 초과했다고 말했다. 콘리는 "완전히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이 안전하다고 의료진이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흡기와 관련해 어떤 문제도 없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좋아졌고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어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산소 보충을 받았지만, 현재는 산소포화도 수준이 정상이라고 전했다.



이 병원 호흡기내과 의사인 숀 둘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오전 체온이 98.1도(섭씨 36.7도), 혈압은 134-78로 현재 호흡기 질환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이상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언제 전염을 멈출 것 같은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선거유세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남아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면밀하게 모니터 될 것이며, 이번 주말까지의 건강 상태가 회복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주말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월요일까지 이 상태가 유지되거나 개선된다면 마지막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례대로 우리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인 열흘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열흘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더욱 정례적으로 그를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고, 조금 더 늦어질 수도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알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를 임상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콘리는 또 의료팀이 "초기에 치료를 받은 환자에 관한 한 잘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어서 조심스레 낙관하면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안전하게 격리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전 군 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투여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후 중증 환자에게 주로 쓰이는 덱사메타손과 함께 렘데시비르 등의 투약 치료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폐가 손상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콘리는 답하지 않았다.
전날 그는 "일부 예견된 소견"이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했었다.
콘리는 또 입원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했으며, 전날 병원 밖을 나갔을 때 수행했던 백악관 비밀경호요원들 역시 같은 수준의 PPE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고, 정확히 언제 집무실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콘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의 말에 끼어들지 않겠다"고만 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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