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흘만에 퇴원해 백악관 복귀…"코로나19 두려워말라"(종합2보)

입력 2020-10-06 10:27   수정 2020-10-06 18:11

트럼프, 사흘만에 퇴원해 백악관 복귀…"코로나19 두려워말라"(종합2보)
"곧 선거전에 돌아올 것…코로나가 삶을 지배토록 하지말라, 거기서 나와라" 일성
취재진에 손 흔들며 '엄지척'…백악관 도착후 보란듯 마스크 벗어
선거운동 물리적 제약 속 '승부수 던질 것' 예상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원 3일 만인 5일(현지시간) 오후 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에 복귀했다.

11월 3일 선거일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병원을 벗어남에 따라 앞으로 어떤 행보와 메시지로 득표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백악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제한적인 선거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폭발력 있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8분께 입원해 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 문을 나서서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이동한 뒤 헬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양복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병원을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백악관에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있는지, 자신이 슈퍼전파자인지를 묻는 말에 답하지 않고 "매우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고 '엄지척'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 헬기는 오후 6시 54분께 백악관에 도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층 발코니로 올라가 마스크를 벗은 뒤 헬기 쪽을 향해 두 차례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백악관 도착 후 '기분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좋다"고 짧게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직전 올린 트윗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 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당일 저녁 무렵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퇴원 계획을 알린 트윗에서 "정말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 복귀 직후 올린 영상에서도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반복한 뒤 "우리는 돌아갈 것이다. 우리는 일터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그곳에서 나와라"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코로나19 극복 경험을 앞세워 향후 전염병 대유행을 너무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며 정면승부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21만명, 전세계적으로는 100만명 이상이 숨진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그 위험성을 경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상당한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이 이날 오전까지도 퇴원하지 말 것을 촉구했지만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불과 29일 남겨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뒤지는 상황의 반전을 모색하려면 퇴원 후 선거전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의 결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위기 빈전을 위한 초대형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당분간 백악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 탓에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한 의료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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