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돌아온 원조 '강남 쏘나타'…BMW 뉴 5·6 시리즈

입력 2020-10-07 07:35  

[시승기] 돌아온 원조 '강남 쏘나타'…BMW 뉴 5·6 시리즈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서울 강남 지역에서 현대차[005380]의 쏘나타만큼이나 많이 보인다고 해서 한때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BMW의 대표 모델 5시리즈와 6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됐다.
올해 5월 말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며 화제가 된 지 4개월여만이다.

지난 5일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BMW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까운 새 외관으로 돌아온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만났다.이전보다 확대된 키드니 그릴이 하나로 연결돼 끊김이 없었고, 종전의 'U'자형 대신 'L'자형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이 한층 세련된 인상을 안겨줬다.
먼저 탑승한 차량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로, 6기통 가솔린을 탑재한 630i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었다.

왕복 110㎞의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모든 트림(등급)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을 시험해봤다. 최대 50m까지 후진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좁고 막다른 골목길을 설정한 코스에 진입한 뒤 후진기어를 넣고 후진 보조 장치 버튼을 누르자 진입 동선대로 알아서 핸들이 움직였다. 덕분에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만 번갈아 밟으며 왔던 길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었다. 간혹 막다른 길에서 후진으로 빠져나가느라 난감했던 기억이 있는 운전자라면 무척 반가운 기능이다.

도로 위에 올라타자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길고 날렵하게 뻗어 내려가는 쿠페 스타일의 외관처럼 탁월한 주행 감각을 뽐냈다. 속도를 시속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풍절음이 났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시속 130㎞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주저함이 없었다.
중간 지점에서 BMW의 대표 모델인 뉴 5시리즈로 바꿔 탔다. 4기통 가솔린을 탑재한 53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m의 성능을 갖춰 고속 주행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뉴 6시리즈를 탈 때는 몰랐지만 뉴 5시리즈에 올라타니 주행이 한층 더 안정감 있고 정숙했다.
도중에 주행 보조 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을 작동했다.
핸들에 가볍게 손만 얹으니 차량이 알아서 속도와 앞차와의 간격 등을 조절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로 중앙으로 달리는지 중간중간 확인했지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정중앙을 지켰고, 곡선 구간에서도 문제없이 달려 나갔다. 특히 구간 과속 단속 구간에서 한결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주변 교통 상황을 3D 그래픽으로 나타내 주변 환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한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도 추가됐지만, 시승 코스 주행 도중에는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준대형 세단치고 뉴 5시리즈의 공간이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대신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활용성이 더해진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넉넉한 적재 공간을 갖춰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2열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천800ℓ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BMW코리아 측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의 트렁크 공간이 국내 소개된 BMW 세단 라인업 중 최대로, 준대형 SUV인 X5 다음으로 적재 공간이 크다고 설명했다. 뒷좌석 접이 버튼이 트렁크 공간 내에 있어 간단히 버튼만 누르면 2열 좌석을 전동식으로 접을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함을 더했다.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과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천연 나파 가죽의 좌석 등 실내 공간도 주행에 만족감을 더해줬다.
이번부터 디지털 키도 적용됐다. 스마트폰이나 카드키로 이용할 수 있고 특히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최대 5명까지 메시지 형태로 차 키를 전달할 수 있어 직접 물리적으로 차 키를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BMW코리아 측은 곧 출시될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를 의식한 듯 인기 차종인 520i 럭셔리 모델의 가격을 100만원 낮춘 6천360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신차임에도 100만∼140만원가량 가격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후진 어시스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컴포트 시트, 제스처 컨트롤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 5시리즈의 가격은 6천360만∼1억1천640만원, 뉴 6시리즈는 8천920만∼9천220만원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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