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패 부순 범인 "트럼프의 별 빛바랬다…재선 안 될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패가 또 박살 났다.
미국 LA 경찰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명패를 훼손한 제임스 램버트 오티스(56)를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난 2일 새벽 헐크 복장을 한 채 명예의 거리를 방문했고, 트럼프 대통령 명패를 곡괭이로 내리찍어 박살 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영화와 TV, 음악 산업에 공헌한 배우와 감독, 가수 등 2천600여명의 이름이 별 모양의 조형물에 새겨져 있는 관광 명소다.
과거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진행자로 인기를 얻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명패는 2007년 명예의 거리에 추가됐다.
오티스는 사건 이후 LA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수했다.
오티스는 뉴욕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면서도 "(트럼프 명패의) 별은 빛이 바랬다. 트럼프는 재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예의 거리를 관리하는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는 명패를 교체하는데 3천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오티스는 손해배상금으로 4천400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트럼프 명패가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티스는 2016년 대선 직전 곡괭이를 사용해 트럼프 명패를 이미 박살 냈었고, 지난 6월에는 누군가가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명패를 지우고 개똥이 담긴 봉지를 올려놔 경찰이 수사에 나선 적이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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