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간 차이잉원…"국토·주권, 한 치의 양보 없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군용기가 또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가 무력시위성 활동을 벌였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군 Y-8 대잠초계기가 전날 대만의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와 순찰기를 보내 무전으로 퇴거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이달 1일 이후에만 중국군의 Y-8 대잠초계기는 모두 4차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차관의 대만 방문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중국군은 총 12일에 걸쳐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특히 수십 대의 중국 군용기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까지 넘으면서 대만해협의 군사적 대치 상황은 중국이 대만의 양대 항구 앞바다에 미사일을 쏘면서 조성된 1996년 '미사일 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도 군용기를 보내 중국군 견제에 나섰다.
대만 빈과일보는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 '콜사인'(Callsign: CANUK78)을 인용해 6일 미군의 리벳조인트(RC-135W) 정찰기가 중국 군용기가 활동한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서 비행하다가 남중국해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또 미 해군 전자 정찰기 EP-3도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 경계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한 정찰 활동을 벌였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6일 남부 핑둥(屛東)현의 한 공군부대를 방문해 "국민들이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직면한 이때 더욱 정확한 표현을 통해 '국토와 주권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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