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말리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돼
이슬람 무장세력 포로들과 교환으로 석방된 듯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아프리카 말리에서 민간 구호단체를 운영하다가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프랑스 여성이 4년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적 70대 여성인 소피 페트로냉은 말리 북부 가오에서 어린이 구호단체 '가오 지원협회'(AAG)를 운영하다가 2016년 12월 납치됐다.
6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로냉의 가족은 프랑스 BMF 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페트로냉이 현재 석방돼 말리 수도 바마코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페트로냉의 아들은 어머니의 석방 소식에 프랑스에서 바마코로 떠났다.
그는 "어머니는 '전사'였지만, 현재 매우 지쳤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납치범들로부터 정말 풀려났는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어서 아직 자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페트로냉이 납치된 말리 북부 지역은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세력이 점령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페트로냉의 석방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과 관련해 이를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말리 정부는 지난 주말부터 바마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슬람 무장세력을 잇따라 석방했다.
말리 보안당국은 지난 주말 100명이 넘는 반군 포로와 함께 유죄판결을 받은 반군을 석방했고, 전날에는 30명을 추가로 풀어줬다.
이들에 대한 석방은 지난 8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말리 과도정부에 의해 이뤄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소식통은 "이번 이슬람 무장세력 석방은 현재 피랍 상태인 말리 야당 정치인 수마일라 시세와 프랑스 자선단체 운영자 페트로냉과의 교환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말리 야당 '공화국과 민주주의를 위한 연합'(URD) 대표인 수마일라 시세는 지난 3월 북부의 팀북투에서 국회의원 선거 유세 중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그는 2018년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인물이기도 하다.
말리를 포함한 사하라사막 이남의 사헬 지대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꾸준히 시도하는 지역이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2013년부터 5천100명의 병력을 투입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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