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전문가' 릭 브라이트 박사, 국립보건원에 사직서
"코로나 검사 강화계획 제안했으나 정치적 고려로 반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문제를 제기한 뒤 한직으로 밀려났던 백신 전문가가 이번엔 국립보건원(NIH)에서 원치 않게 사직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을 지낸 릭 브라이트 박사 측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브라이트 박사가 무증상자를 걸러낼 필요성과 흑인 등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춘 코로나19 검사 강화계획을 마련해 제안했으나 NIH 수뇌부가 정치적 고려를 거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안이 거절된 뒤 코로나19 대응업무에서 밀려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라이트 박사는 앞서 연방기관 감시기구인 특별조사국(OSC)에 제출했던 내부고발장에 자신의 제안이 정치적 고려로 반려됐다는 내용과 함께 지난달 4일 이후 NIH에서 의미 있는 업무를 부여받지 못했고 이에 비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브라이트 박사는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장 시절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안에 반대했다가 '인사보복' 격으로 NIH에 전보됐다며 지난 5월 OSC에 내부고발장을 냈다.
하이드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체인저'라며 극찬했던 약이다.
그는 백신개발 전문가로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은 지금과 같은 전염병 대유행 상황과 생물테러에 대응하는 기관이다.
브라이트 박사는 올해 초 보건의료종사자용 방역물품이 부족해지고 있는 징후를 포착해 복지부 등에 알렸으나 무시됐다고도 주장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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