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업체들, WHO 수상 가능성 높게 봐…국제언론자유단체 유력 관측도
17세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 '단골'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오는 9일 발표되는 노벨 평화상의 영예는 과연 누가 거머쥐게 될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염병) 대처의 최전선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외에 국제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 스웨덴 출신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WHO가 노벨 평화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O가 올해의 평화상 후보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분투 중인 WHO가 평화상의 유력 후보일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는 편이다.
특히 사설 베팅업체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WHO의 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
AFP통신은 7일 "베팅업체들은 WHO를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보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그레타 툰베리나 언론자유단체들도 강력한 경쟁자로 꼽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초기에 WHO의 대처에 다소 미숙함이 있었고, 또 WHO가 중국의 눈치를 과도하게 본다는 비판이 이는 등 부정적인 시선도 상존한다.
후보 추천 시점의 문제도 있다. 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한 것은 지난 3월 11일인데, 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일은 그에 앞선 1월 31일이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문제에 천착해온 청소년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최근 몇 년 사이 평화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단골' 후보다. 올해도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국회의원 다수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다.
툰베리는 작년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작년 100번째 노벨 평화상의 영예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간의 분쟁 해소를 주도한 40대 총리 아비 아머드 알리에게 돌아갔다.
올해 만 17세인 툰베리가 평화상을 탈 경우 2014년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당시 나이와 같아 역대 최연소(공동) 수상자가 된다.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운동가인 유사프자이는 2014년 만 17세의 나이로 평화상을 거머쥐어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언론자유 확대와 기자 보호 활동에 앞장서 온 프랑스의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Sans Frontieres. RSF), 미국의 언론인보호위원회(Committee to Protect Journalist. CPJ)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연구소 헨리크 우르달 소장은 AFP에 "올해는 선명히 부각된 선두주자가 없는 가운데, 평화상이 언론단체나 현장에서 일하는 기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분쟁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알려 당사자들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외부에 정보를 제공해 다른 나라들이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벨상 전문 노르웨이의 역사학자 아슬레 스벤도 RSF를 가장 강력한 평화상 후보로 예상했다.
이밖에 평화상 물망에 오르는 개인이나 단체로는 중국을 상대로 민주화를 요구해온 홍콩인들, 미 정보기관의 무차별적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단의 일원으로 지난 8월 괴한의 총격으로 다친 여성 운동가 포지아 쿠피 등이 있다.
미국 대선의 양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있다.
노르웨이 우파 '진보당' 소속 크리스티안 튀브링예데 의원은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평화협약 체결을 지원해 양국 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그를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고, 바이든은 영국 노동당 크리스 브라이언트 의원의 추천을 받았다.
오슬로평화연구소의 우르달 소장은 "트럼프는 평화상보다는 트위터에 올린 글들로 문학상을 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촌평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의 경쟁률은 317대 1이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에 오른 개인은 211명, 단체는 107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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