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두려워 말라' 트럼프 발언에 호러영화, 무솔리니 빗대기도
코로나로 숨진 브로드웨이 배우 부인 "트럼프 트윗은 비수" 눈물 흘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트럼프 대통령, 당신이 제일 잔인하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메시지를 강력히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는 트윗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주연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트위터를 통해 "충격적일 정도로 무모한 발언"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성토했다고 7일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에번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약을 사용해 최고의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불공평한 현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신경 쓰지 않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배우 겸 가수 맨디 무어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어는 "수천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경제는 침체했다. 많은 사람은 몇 달 동안 격리됐다"며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제일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영화배우 존 쿠잭은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즘 창시자인 베니토 무솔리니에 빗대면서 "정신 나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원 치료를 리얼리티 쇼와 무솔리니 인형극으로 희화화시키려 했다"고 꼬집었다.
코미디언 패튼 오스왈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절대 악이다. 우리는 돌연변이가 승리하는 호러 영화 속에 살고 있다"고 분노했고, 리얼리티 요리 프로그램 '톱 셰프' 진행자 파드마 락시미는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망자의 무덤에 침을 뱉은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코로나로 숨진 브로드웨이 스타 닉 코데로의 부인 어맨다 클루츠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트윗은) 내 심장을 찌르는 비수와도 같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클루츠는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 가족은 매일 두려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기간 우리와 미국, 세계와 연결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감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고, 자기 자랑만 했다"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