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바이든은 中 치어리더"…해리스 "'트럼프 백신'은 안맞아"(종합)

입력 2020-10-08 11:56   수정 2020-10-08 18:14

펜스 "바이든은 中 치어리더"…해리스 "'트럼프 백신'은 안맞아"(종합)
미 부통령 후보 TV토론서 격돌…코로나19 대응 실패론 최대쟁점
해리스 "역사상 최대 실패" 비판에 펜스 "첫날부터 건강 최우선"
미중 무역전쟁 성과 놓고 평행선…기후변화 대응도 시각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공화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두 후보는 오는 11월 3일 대선을 27일 앞둔 이날 밤 9시부터 90분 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맞장 TV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무역,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에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각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다.
이날 토론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최대 현안인 상황에서 첫 토론주제인 대유행 책임론부터 불꽃 공방을 벌였다.
선공에 나선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 국민은 우리나라 역대 행정부 중에 가장 큰 실패를 목격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축소했다고 비판한 뒤 행정부 무능으로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몰아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첫날부터 미국의 건강을 최우선에 뒀다"고 반박하고 바이든 후보가 초기에 중국발 비행기를 제한한 결정에 대해 '외국인 혐오증'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놓고도 격돌했다.
해리스 후보는 과학자들이 지지한다면 백신을 맞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맞으라고 한다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펜스 부통령은 "지속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한 뒤 "사람의 생명을 놓고 정치를 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연방대법관 지명식이 코로나19 슈퍼진원지 아니었냐는 지적에는 "추측"이라면서 참석자 다수가 참석 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질적으로 받았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 중국과의 무역전쟁 성과를 놓고도 격돌했다.
해리스 후보는 펜스 부통령을 향해 "당신은 무역전쟁에서 졌다. 결국 일어난 일은 3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농가가 더 많은 부도를 겪었고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졌다고?"라고 반문하고 "바이든은 절대 싸우지 않았다. 바이든은 지난 수십년간 중국 공산당의 치어리더였다"며 해리스 후보가 사실이 아닌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놓고서도 해리스 후보는 정부가 이 문제에 대처하고 미국의 정책을 주도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해리스 후보가 미국인과 일자리보다 급진적 환경정책을 우선시했다며 비용 문제를 거론했다.
3회 실시하는 대선 후보와 달리 부통령 후보 TV토론은 단판으로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을 실시한 데 이어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승부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서 완치되지 않아 15일 토론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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