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롭섹 포럼 후원하려다 슬로바키아 대통령 연설 취소로 무산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의 제재 표적으로 떠오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포럼을 후원하려다 '퇴짜'를 맞았다.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 소재 싱크탱크인 글롭섹(GLOBSEC)이 주최하는 국제안보포럼을 후원하려 했으나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그 포럼에서 연설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은 당초 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글롭섹 주최 국제안보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차푸토바 대통령의 대변인은 차푸토바 대통령이 화웨이가 후원하는 행사에서 연설할 경우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을 우려했다면서 "대통령에게 그것은 단지 안보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원칙과 가치의 문제"라고 말했다.
글롭섹 측은 차푸토바 대통령의 연설 취소 결정 직후 곧바로 화웨이 측과의 후원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글롭섹 국제안보포럼 후원 좌절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의 외교적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말 유럽을 방문해 동맹국들에 중국 회사들과의 기술적 협력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려놓았으며, 동맹국에도 화웨이와의 관계 단절을 주문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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