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공동연구팀 "중국·인도·브라질 등 아시아와 남미에서 배출량 많아"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산업화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식량 생산이 늘어나면서 이산화질소(N₂O) 배출이 늘고, 이에 따라 기후변화의 속도도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산화질소는 온실가스의 일종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300배 이상 영향을 끼치고, 대기 중에 더 오래 머무른다.
9일 전 세계 14개국 48개 연구기관의 과학자 57명이 공동으로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산업화 이후 질소 비료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이산화질소 배출량은 20%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구 온도는 3℃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식량 생산과 육식이 모두 늘면서 이산화질소도 더 많이 배출됐다. 이산화질소는 소나 양 등 가축 분뇨,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거름으로 활용하는 합성 비료 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합성 비료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나라는 중국, 인도, 미국 등이었고 가축 분뇨를 비료로 사용해 이산화질소를 많이 배출한 나라는 아프리카 지역과 남미 지역 등이었다.
브라질, 중국, 인도 등 경제 성장이 빠른 국가에서는 작물 재배와 가축 수가 모두 늘어 최근 몇 년 새 가장 많이 이산화질소를 배출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펩 카나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질소 비료 사용을 다시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라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등의 방식을 포함해 식량을 생산할 때 더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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