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대행·해외 배송 등 편의 서비스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만 생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의 각종 편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7~9월 CU의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6% 증가했고, 현금인출기(ATM) 등 금융 자동화기기 이용 건수도 8.8% 늘었다.
특히 무인복합기 서비스 이용 건수는 182.5% 급증했다.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통해 복사와 인쇄, 팩스, 스캔 기능을 제공하고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통해 전자 문서를 다운받아 인쇄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 근처 편의점에서 서류 업무를 처리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PC방 등을 이용하기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택배 서비스 매출이 8.3% 늘었고, 금융 자동화기기 이용 건수도 9.8% 많아졌다.
편의점에서 각종 편의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자 편의점들은 앞다퉈 이색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GS25는 계좌나 카드가 없어 온라인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10대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몰 결제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방식으로 'GS25 편의점 결제'를 선택하면 휴대전화로 바코드가 전송되는데, GS25 점포에 해당 바코드를 제시하고 결제 금액을 현금으로 내면 된다.
결제 대행 서비스는 스타일쉐어, 언니가간다 등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쇼핑몰을 포함한 총 50여개 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올해 서비스 이용 건수 30만건, 거래 금액 12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25는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신선식품을 냉장 보관한 상태에서 찾아갈 수 있는 '박스25(BOX25)'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200여개 점포에서 샐러드 전문 온라인몰 프레시코드 제품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800여개 점포로 확대하고 제휴 업체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GS25 점포에서 물건을 발송하면 또 다른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1천원대 '반값 택배'와 무인 택배함 서비스 '스마일박스' 등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도시락과 김밥, 음료 등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 330여개를 대상으로 마감 할인 판매 서비스인 '라스트오더'를 선보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라스트오더를 통해 점주가 등록한 마감 할인 상품을 확인하고 인근 점포에서 구매하면 된다. 기본 할인율은 30%로, 점주가 조정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국제 특별수송 물류기업 페덱스와 함께 해외 서류 배송 서비스도 내놨다. 페덱스 홈페이지에서 배송 신청을 한 후 세븐일레븐 점포에 발송할 서류를 가지고 오면 된다.
롯데 계열사의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 롯데홈쇼핑 상품을 대상으로 한 반품 대행 서비스도 있다.
이처럼 편의점이 생활 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들 서비스가 점포 방문객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고, 편의점의 전체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GS25 관계자는 "편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편의점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면 방문하는 고객 수도 늘어 가맹점의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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