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2차 TV토론 불발되나…화상토론 방침에 트럼프 "불참"(종합)

입력 2020-10-08 22:49  

미 대선 2차 TV토론 불발되나…화상토론 방침에 트럼프 "불참"(종합)
대선토론위 "건강·안전 고려 비대면"…트럼프 코로나 확진 반영 조치인듯
바이든 캠프 환영…트럼프 "화상토론은 시간낭비"·캠프는 "유세 하겠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김용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오는 15일(현지시간) 2차 대선 TV토론 형식을 놓고 파열음이 터져 나오며 불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PD)가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대면이 아닌 화상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정면 충돌한 것이다.
가뜩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완치되지 않아 2차 토론회 개최를 둘러싼 신경전이 고조돼온 상황에서 화상 토론마저 성사되지 못한다면 TV토론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CPD는 이날 두 번째 대선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토론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PD는 성명에서 "두 번째 대선 토론이 타운홀 형태로 열리지만 후보들은 서로 떨어진 위치에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 예정인 이번 토론은 두 후보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청중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변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CPD는 진행자와 청중이 예정된 장소에 참석하지만 두 후보는 현장에 나오지 않고 화상으로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공개한 뒤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황 탓에 전염 가능성과 안전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린 후에도 대면 토론을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는 한 토론을 해선 안 된다면서 엄격한 안전 조치를 주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토론 계획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CPD 방침이 발표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폭스비즈니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방금 이 결정을 들었다면서 "나는 가상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다. 가상 토론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CPD의 결정을 한심한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 토론회 대신 유세 행사를 갖겠다고 반발했다.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회 전 수차례 음성 판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방적 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는 가상 토론 방식에 동의하며 이 결정을 환영했다고 AP는 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두 번째 토론 실시에 의문을 던졌다고 토론이 취소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11월 3일 대선 전 TV토론은 세 차례 실시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1차 토론을 벌였고, 오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토론 일정이 추가로 잡혀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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