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와 그리스 외무 장관이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니코스 덴디아스 그리스 외무 장관은 8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세계안보포럼에서 25분간 별도 회담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탐색적 실무회담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에 합의했다"며 "터키가 이번 회담을 주관할 예정이며, 조만간 회담 일자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덴디아스 장관에게 가장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다고 말했으며, 그도 이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터키와 그리스는 동지중해 천연자원 개발 문제로 대치 중이다.
2010년 미국의 지질조사 결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지난 8월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에 나섰으며, 터키 해군 함정이 오루츠 레이스를 호위하도록 했다.
그러나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키프로스 섬과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키프로스·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이에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동지중해에서 해·공군 합동훈련을 하며 터키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며, 터키 역시 맞불 훈련에 나서면서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했다.
이후 터키가 오루츠 레이스를 철수하면서 긴장은 다소 누그러들었으며, 양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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