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급증세…판타나우 열대늪지 화재 역대 최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올해 1∼9월에 발생한 화재가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9월에 발생한 화재가 7만6천3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월을 기준으로 올해 화재 발생 건수는 지난 2010년의 10만2천409건 이후 가장 많다.
2017년에 7만892건을 기록한 뒤 2018년에는 4만6천968건으로 줄었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6만6천749건에 이어 올해는 7만6천30건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화재는 3만2천17건으로 지난해 9월보다 60% 이상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5천775건이 발생하는 등 화재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브라질 중서부 지역에 있는 판타나우 열대 늪지에서도 화재가 급증하고 있다.
INP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9월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1만8천259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화재는 8천106건으로, INPE의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월간 기록으로 가장 많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환경위성연구소(LASA)는 화재로 전체 판타나우 면적(1천500만㏊) 가운데 27% 가까운 397만7천㏊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지역은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리며, 국토의 59%를 차지한다.
아마존 열대우림 못지않은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는 판타나우는 80%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 열대 늪지에서는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와 농경지 확보, 불법 광산개발 활동 등을 위해 일부러 지른 불이 대형 화재로 번지면서 큰 피해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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