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유력…재정수지 적자 더 늘었을까

입력 2020-10-10 09:01  

기준금리 동결 유력…재정수지 적자 더 늘었을까
신용대출 진정 여부도 관심…제주항공 지원방안 논의
다음주 경제 주요 일정

(서울·세종=연합뉴스) 신호경 박용주 김남권 기자 = 다음 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경기와 자산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8월 재정수지 적자가 늘었는지, 신용대출 급증세가 지난달 진정됐는지 최근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도 발표된다.
금통위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통위는 3월과 5월 각 0.5%포인트(p), 0.25%포인트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이후 7월과 8월에는 동결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전망이 더 나빠진 상태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의 과열 논란 속에서 금리를 더 내려 유동성을 늘릴 수도 없는 만큼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7월 금통위 직후 "현재 기준금리(0.5%)가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힌 점에 비춰보면 당분간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통위에 앞서 13일 한은은 '9월 중 금융시장 동향'도 공개한다. 앞서 8월 동향에서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11조7천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증가폭으로서는 역대 최대다.
특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자금으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폭(5조7천억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당국과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만큼 이런 급증세가 9월에 진정됐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12일 8월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재정동향은 세입과 세출 등 나라살림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7월 관리재정수지는 98조1천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세금은 덜 걷히는데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재정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8월에는 이런 흐름이 다소나마 개선되는지가 관심사다.
14일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주택매매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해법을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계청은 16일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8·15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고용시장에도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15일 회의를 열어 제주항공 지원 여부 안건을 논의한다.
사전 심의 성격의 회의로 기금 지원 충족 요건, 지원 규모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 지원은 13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었으나 최근에는 기금을 통한 지원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금융 지원 때 계획한 금액 정도 선에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애초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 금융 형태로 1천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인수가 불발되면서 지원도 없던 일이 됐다.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 기업이 된다. 기금은 최근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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