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델타로 40㎝ 넘는 폭우 쏟아지고 70만가구 정전

입력 2020-10-11 07:33   수정 2020-10-11 16:44

허리케인 델타로 40㎝ 넘는 폭우 쏟아지고 70만가구 정전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 약화했지만 여전히 홍수·토네이도 경계령 내려져
미 본토 상륙한 다섯 번째 허리케인…명명된 폭풍이 본토 상륙한 사례로는 역대 최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2등급 허리케인으로 미국 본토에 상륙했던 델타가 10일(현지시간)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한 가운데 루이지애나주에 1피트(약 30㎝)가 넘는 비를 뿌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델타가 "홍수에 잠긴 도로, 공급이 중단된 송전선, 서식지를 벗어난 야생동물 같은 위험의 자취를 남겼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델타가 한 달 반 전 이 지역을 덮친 4등급 허리케인 '로라'보다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규모가 컸다며 "이것은 아주 심각하고 크며 강력한 폭풍으로 심각한 규모의 피해를 낳았다"고 말했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정신을 바짝 차리라고 당부했다.
델타로 인해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일부 지역에는 17인치(약 43㎝)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고, 미시시피강·테네시강 계곡 일대 일부에는 홍수 및 돌발홍수 경계령이 내려져 약 300만명이 그 영향권에 든 상황이다.
일부 지역에는 돌발홍수 비상령도 발령됐다.
또 멕시코만 해안 일대에서는 약 70만 가구·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에드워즈 주지사는 전기·가스를 이용하는 주민 가운데 25%가 전력이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주 남서부의 캘커슈패리시에서는 끊어진 송전선과 나무, 홍수, 잔해 등으로 일부 도로가 차단됐다고 이 지역 보안관실이 밝혔다. 또 버려진 차량과 보트로 일부 주택가 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다만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레이크찰스시 시장 닉 헌터는 델타가 로라보다 세력은 약했지만 더 많은 홍수 피해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밤까지 미시시피강 계곡부터 테네시 계곡에 이르는 지역에는 여전히 더 많은 폭우와 홍수가 닥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또 일요일인 11일까지 남서부 일부 지역에는 8인치(약 46㎝)가 넘는 강수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돼 있다.
폭풍예측센터는 이날 밤까지 조지아주 서부와 광역 애틀랜타 지역, 앨라배마주 동부, 플로리다주 북서부 등지의 주민 300만명에게 토네이도 경계령을 발령했다.
다만 델타는 11일이 되면 저기압권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델타는 올해 들어 25번째로 이름이 붙여진 열대성 저기압이자, 올해 들어 미국 본토에 상륙한 다섯 번째 허리케인이다. 이는 2005년 이후 미국 본토에 가장 많은 허리케인이 상륙한 사례로 기록됐다고 CNN은 전했다.
또 올해 미 본토를 덮친 이름이 붙여진 폭풍으로는 열 번째가 되면서 명명된 폭풍이 가장 많이 미 본토까지 도달한 기록을 새로 썼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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