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대마초(마리화나) 사용자는 수술 마취를 위해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용량의 마취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 마취과 전문의 이언 홀먼 박사팀은 대마초 사용자는 수술 마취에 많은 용량의 마취제 투여가 필요하고 수술 후에도 많은 용량의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0일 보도했다.
평소 대마초를 사용하는 30명이 포함된 다리 골절 수술환자 118명의 의료기록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 대마초 사용자에게는 수술 중 흡입 마취제 세보플루레인(sevoflurane)의 추가 투입이 필요했고 수술 후에는 마약성 진통제 하이드로모르폰(hydromorphone)을 하루 60% 더 투여해야 했다.
따라서 평소 대마초를 사용하는 수술 환자는 의사에게 미리 이를 솔직하게 밝혀야 수술진이 대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흡입 마취제 세보플루레인은 투여 용량에 따라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수술 중 투여되는 용량이 증가할수록 혈압은 더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 환자가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을 때는 위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마취과학회(ASA: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통증의학위원회 부위원장 데이비드 디커슨 박사는 대마가 마취제와 진통제가 체내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바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대마는 간(肝)에서 대사되고 마취제와 진통제도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대마가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대마는 통증과 진통제에 대한 신경계의 반응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마취과학회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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