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축제 거치며 '재폭발' 가능성…정부 "집에서 기도" 당부
대기오염은 폐 질환 악화 우려…신규 확진은 6만6천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가 다소 완만해진 인도에서 대규모 축제와 겨울철 대기오염이 새로운 '방역 복병'으로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인도에서 축제 기간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은 코로나19 환자의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12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하르시 바르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장관은 전날 "축제 기간에 방역 지침을 잘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겨울철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하니 이번 축제 기간에 특별히 방심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10월말∼11월중순에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현지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축제가 진행된다.
인도인들은 이때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나와 축제를 즐긴다.
관공서와 기업은 열흘가량 휴무에 들어가고 많은 인도인은 한 달씩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는다.
동양의 설 연휴와 서양의 크리스마스를 더해놓은 듯한 축제 분위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올해 디왈리는 11월 14일이며 이 밖에 두르가 제례(22∼26일), 두세라 축제(25일) 등 여러 축제도 진행된다.
바르단 장관은 "신앙이나 종교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한곳에 모일 필요는 없다"며 "집에서 신에게 기도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겨울철에는 뉴델리 등 인도 북부에 심각한 대기오염이 닥친다.
올해도 최근 뉴델리의 공기질 지수(AQI)가 200을 넘어서는 등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1월 초 뉴델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천㎍/㎥를 넘나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이다.
나쁜 공기는 특히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공교롭게 코로나19는 폐를 주로 훼손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면역력이 약한 이가 겨울철에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증세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도 최근 "코로나19는 폐를 주로 공격하는데, 뉴델리의 대기가 나빠지는 겨울철에는 사람들의 건강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2일 오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712만538명으로 전날보다 6만6천732명 증가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초부터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 10만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6만∼7만명대로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분위기다.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9천150명으로 전날보다 816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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