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지역의 첫 번째 성전환 목사가 11월 브라질 지방선거에 출마한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인 알레시아 사우바도르 목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파울루 시의원에 도전한다.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알레시아 목사는 "좌파 진영은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을 적으로 돌리는 실수를 했으며 그들과 대화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면서 "예수는 그 시대 정치인으로서 억압에 맞서 싸웠다"는 말로 출마 소감을 대신했다.
알레시아 목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성 평등과 소수자 차별 금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선거 홍보물도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운동을 상징하는 파란색·분홍색·흰색으로 꾸몄다.
알레시아 목사는 2018년 10월 선거에도 출마했다. 당시에는 상파울루주 의원 후보로 나서서 1만여표를 얻었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알레시아는 성 소수자들의 개신교 교단인 `메트로폴리탄 커뮤니티 처치(MCC)'에도 참여했다.
MCC는 '게이·레즈비언·양성애자·성전환자를 위한 세계 첫 교회'로 196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처음 세워졌다.
한편,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부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유세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다.
투표일은 다음 달 15일이며,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일 후인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유권자는 1억4천700만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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