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한국에서 해외로 수출되다 적발된 마약 규모가 5년간 2천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아직은 한국에서 나가는 물량이라기보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나가는 마약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밀수출 유형별 단속현황' 자료를 통해 13일 이같이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국내에서 해외로 밀수출(중계무역 포함)된 마약류는 총 107㎏으로 2천780억원어치에 달했다.
마약류 밀수출 적발 건수는 2016년 1건이었지만 2018년 2건, 지난해 5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적발된 마약 중량도 2016년 735g에서 2018년에는 8천141g, 지난해에는 9만8천504g으로 급증했다. 평가액으로 보면 2016년 22억원, 2018년 244억원, 지난해 2천514억원으로 증가했다.
5년간 한국에서 해외로 밀수출하다 적발된 금액은 42억원으로 전체 2천780억원 중에선 1.5% 비중에 그쳤다. 중계밀수 금액이 2천73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계밀수란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환승여행자가 소지하고 있거나, 우리나라를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화물을 의미한다.
김태흠 의원은 "우리나라는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수천억 원 규모를 해외로 밀수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우리나라를 통해 밀수출입되는 마약의 유통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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