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대형 여객기 식당·목적지 없는 크루즈 '인기몰이'

입력 2020-10-13 14:08  

싱가포르서 대형 여객기 식당·목적지 없는 크루즈 '인기몰이'
코로나 고육지책…"지상 기내식 30분 완판·크루즈 6천여건 예약"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대형 여객기를 활용한 지상 기내식과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높은 판매 열기를 보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두 상품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하에서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항공사 및 크루즈사의 고육지책이다.
1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항공이 전날 초대형 여객기 A380에서 즐기는 점심 식사권을 판매한 결과, 30분도 채 안 돼 900석 이상이 모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판매 실적에 고무된 항공사측은 오는 24일과 25일에 저녁 식사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 애초 예정에 없던 31일과 내달 1일용 점심 및 저녁 식사 프로그램도 판매하기로 했다.
A380 지상 기내식 상품은 3시간가량 진행된다. 손님들은 식사 전에 기내를 둘러보고 이후 기내식을 즐기면서 영화 등도 관람할 수 있다.
가격은 이코노미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각각 50 싱가포르 달러(4만2천원)와 90 싱가포르 달러(7만6천원)다.
그러나 비즈니스석은 300 싱가포르 달러(25만원), 1등석은 600 싱가포르 달러(약 50만원)로 값이 껑충 뛴다.
구매자 중 일부는 벌써 온라인 장터에 웃돈을 붙여 내놓았다.
한 명은 이코노미석 식사권 두 장을 188 싱가포르 달러에 내놨고, 다른 이는 1등석 식사권 2장을 기존 가격의 두 배가 넘는 3천 싱가포르 달러에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11월부터 목적지 없는 크루즈(Cruises to nowhere) 상품을 운용하는 겐팅 크루즈 라인측은 닷새간 신청을 받은 결과 6천건 이상 예약이 이뤄졌다고 전날 밝혔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는 싱가포르항을 출발해 다른 국가나 지역의 항구에 들르지 않고 싱가포르항으로 다시 돌아오는 상품이다.
항공업계가 속속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내놓는 것과 비슷하다.
겐팅 크루즈측은 11~12월 두 달간 23차례 해당 상품을 운용할 계획인데, 매 항해 시 승객은 최대 1천70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12월부터 같은 상품을 운용하는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측은 구체적 예약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예상을 넘어서는 수요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업체의 상품가는 탑승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359 싱가포르 달러(약 30만원)~599 싱가포르 달러(약 5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이들만이 이용할 수 있다.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크루즈에 탑승해서도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승객들과 1m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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