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경 처장 "업무 관련성 없어…처장 되기 전부터 보유"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남편이 보유한 10억원대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의 직무 관련성을 둘러싼 공방이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해당 주식의 직무 관련성 및 해당 기업과의 연관성을 추궁했으나, 이 처장은 주식이 업무와 관련이 없고 식약처장이 되기 오래 전부터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이날 "엔브이에이치코리아[067570]는 겉으로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지만, 문제는 음압병동과 관련된 '원방테크'라는 자회사다. 또 다른 자회사 'GH신소재'는 마스크 관련 회사"라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보유한 주식은 처장 부임할 당시 갖고 있던 주식으로, 자동차부품회사"라며 "자회사인 GH신소재[130500]는 마스크 회사인데, 우리가 착용하는 마스크가 아니라 자동차나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를 만드는 회사여서 제 업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방테크[053080]도 반도체 클린룸 설계 시공업체라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원방테크가 음압병실 관련주라는 건 증권가에서 누구나 인정한다"고 비판했다.
이 처장이 "이 회사는 클린룸 설계 시공을 담당하는 업체로, 식약처에 인허가 서류를 내본 적이 없다"고 답했지만, 이 의원은 "그런 시설 설치 기준을 조금만 바꿔도 회사에 유불리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냐"고 응수했다.
또한 이 의원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 구자겸 회장과 이 처장 부부가 모두 같은 시기에 같은 해외 대학교에서 수학한 점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원방테크, GH코리아가 결국 같은 대표 소유다.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걸 국민이 어떻게 이해하냐"고 소리높였다.
이에 대해서도 이 처장은 해당 주식은 업무 관련성이 없으며 이전에 획득했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강 의원과 이 의원이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과 식약처 제출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처장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은 총 20만주가 넘었다. 12일 종가로 계산하면 10억원이 넘는다.
이 처장은 취임 당시에도 해당 주식 관련 논란이 있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주식백지신탁 관련 규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가 직무 관련성이 없는 상황에서 승진·전보 등의 직무변경이 된 경우 매각, 백지신탁, 재심사 등을 청구하도록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처장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가 식약처 업무와 관련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재심사를 청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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