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감에 증인 출석…野, '윗선 개입' 의혹 추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정영채 NH투자증권[005940] 사장은 13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제도화돼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누군가로부터 펀드 추천을 받지 않았느냐'는 국민의힘 이영 의원의 질의에 "전혀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정 사장은 "사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판매한 회사 입장에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아 위험자산에 투자했고, 펀드 돌려막기에 자금을 활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정 사장을 상대로 '윗선 개입' 의혹을 추궁하는 데 집중했다.
옵티머스운용 고문으로 활동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과의 연계성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우리가 볼 때는 외부 압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만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정 사장은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면서 "평생 한 번 뵈었는데 투자증권 시절에 우연히 봤다"고 답변했다.
정 사장은 "김재현(옵티머스 대표)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고 양호라는 분도 모르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은 "옵티머스 판매 결정은 정영채 사장 단독판단이냐,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지시냐"고 물었고, 정 사장은 "저도 김광수 회장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상품 승인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윤 의원은 "옵티머스 사모펀드는 6월 13일에 판매했고, 6월 14일에 승인됐다고 상품승인서에 나온다"며 "승인일 이전에 사전 모집 행위가 있었고 판매한 것으로 봐서 급박한 의사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이에 "6월 13일에 (승인이) 내부로 이뤄졌는데, 14일에 후결로 됐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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