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새 행정명령…결혼·장례식 인원 제한, 음식점은 자정까지만 영업 가능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이탈리아에서 14일(현지시간)부터 실내·외 파티 금지 등의 한층 강도 높은 제한 조처가 시행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한층 수위가 높아진 새로운 코로나19 행정명령의 세부 내용을 1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실내·외에서 개최되는 모든 사적 파티가 금지된다. 또 6명 이상의 외부 손님을 초대한 가정 내 저녁 식사나 모임은 자제하고 친구·친척 등 외부 손님과 함께 있을 경우 집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강력 권고된다.
결혼식이나 세례 성사, 장례식 등의 참석 인원은 30명 이내로 묶인다.
음식점과 주점은 야간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자정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며 밤 9시 이후에는 선 채로 취식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아울러 일선 학교의 야외 견학도 전면 중단된다. 축구·농구 등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어떠한 야외 아마추어 스포츠 활동도 못하게 됐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외 무도장이나 나이트클럽은 기존의 폐쇄 조처가 유지된다.
다만, 무역박람회 등의 행사는 종전처럼 가능하다.
이밖에 축구 등 스포츠 경기의 입장 가능한 관중 수는 전체 좌석 수의 15% 이내로 제한되고 어떤 경우에도 1천명을 넘으면 안 된다.
이는 지난주 시행된 전국적인 옥외 마스크 착용 전면 의무화에 이은 후속 조처다.
14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대책은 일단 30일간 유효하며 이후 바이러스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와 별도로 보건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코로나19 의무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10일로 낮추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1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추가 조처에 대해 전국적인 봉쇄를 피하고 경제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역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정 내 파티가 감염의 진앙일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정부의 방역 조처를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의 바이러스 확산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나 지난 3∼5월 시행한 전국적 봉쇄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3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5천901명, 사망자 수는 41명이다.
일일 확진자 규모는 1차 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으로 꼽힌 지난 3월 말 이래 최대다.
누적 확진자는 36만5천467명, 사망자 수는 3만6천24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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