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중국과 첫 FTA…해군기지 내 미국이 지은 건물 최근 철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 멀어지고 있는 캄보디아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여라는 '선물 보따리'를 풀며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가 자국 해군 기지 안에 미국이 지은 건물을 철거해 중국군 주둔설이 나온 것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눈길을 끈다.
중국은 12일 캄보디아와 FTA를 체결했다.
이번 FTA 체결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동남아 순방 첫 국가로 캄보디아를 찾은 가운데 이뤄졌다.
캄보디아가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FTA 체결로 캄보디아는 대부분이 농산물인 340개 제품을 중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왕이 국무위원은 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캄보디아는 중국으로부터 백신을 받게 될 첫 번째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중국과 가장 친밀한 국가로 꼽힌다.
올 초 코로나19 사태 진원지로 중국이 꼽히며 세계 각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때도 훈센 총리는 지난 2월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외빈으로 방중, 중국 정부의 대처를 지지하면서 강력한 유대 관계를 과시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캄보디아는 최근 수년간 미국과 냉랭하다.
캄보디아가 제1야당을 해산하고 야당 정치인 및 반정부 활동가들을 체포한 조치를 미국 정부가 강하게 비난하면서 관계가 냉각됐다는 평가가 많다.
캄보디아 정부가 남서부 시아누크빌주(州)에 있는 레암 해군기지에 미국이 지어준 전략사령부 건물을 지난달 철거한 것은 양국 관계의 현 상황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읽힌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놓고 중국의 자산과 병력을 받아들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는 건물 철거는 시인하면서도 새롭게 수리가 필요했기 때문일 뿐, 중국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인 범죄자 추적 및 대테러 수사 지원을 위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내 경찰사령부 건물에 사무실을 개설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주캄보디아 미국 대사관측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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