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이후 최대…1주일간 사망자 573명 달해
스타머 노동당 대표, 존슨 총리에 단기 봉쇄조치 촉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한 영국에서 일일 신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는 1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초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잉글랜드 지역에서만 전날보다 43명 증가한 12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간 사망자는 573명으로 직전 1주일(200명)의 세 배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만3천18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7천234명으로, 전날(1만3천972명) 대비 3천명 이상 늘어났다.
잉글랜드 지역의 입원환자는 3천905명으로 전날보다 240명 증가했다. 1주일 전(2천783명)과 비교하면 40% 급증한 수준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오히려 야당에서 전국적 봉쇄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잉글랜드 전역에서 2∼3주간 펍과 식당 영업을 정지하고 가구간 만남을 제한하는 '미니 봉쇄조치', 이른바 '서킷 브레이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전국 봉쇄조치 대신 지역별 감염률에 따라 제한조치를 달리하는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발표했다.
스타머 대표는 존슨 총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영국은 길고 암울한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서킷 브레이크'를 추진한다면 노동당은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지난달 잉글랜드 지역에 짧은 기간 전면 봉쇄조치나 '서킷 브레이크'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영국 정부는 그러나 이를 수용하는 대신에 지역별 3단계 시스템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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