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지난달 노르웨이 의회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해커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월 말 일부 노르웨이 의원들과 의회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불분명했던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노르웨이가 러시아를 지목한 것이다.
이네 에릭센 쇠레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장 중요한 민주 기관에 영향을 준 심각한 사건이었다"면서 정부가 확보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같이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이번 사이버 공격을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하기 위해 보안당국과 정보당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쇠레이데 장관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에 노르웨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심각하고 고의적인 도발"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러시아도 매년 수백만 건의 사이버 공격을 당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배후에 있는 국가들을 비판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극 지역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월 노르웨이가 스파이 혐의로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하자 러시아도 노르웨이 외교관을 맞추방하며 외교 공방을 벌였다.
또 노르웨이는 2018년 러시아 국적자를 의정활동 관련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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