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네덜란드에서 110만마리 도살돼
유럽과 미주에서 코로나로 살처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밍크들의 고통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모겐스 옌센 덴마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개체가 있는 농장으로부터 8㎞ 범위 안에 있는 100만여마리의 밍크들을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옌센 장관은 "이달 초까지 노르윌란 지역에서만 약 60개의 농장에서 코로나19에 걸린 밍크들이 발견됐으며, 다른 지역의 농장 46곳에도 코로나19에 걸린 밍크들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부터 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노력해왔지만 불충분했다"면서 "밍크 농장주들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밍크농장협회의 타게 페데르센 회장은 "사람의 건강이 우선"이라면서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세계 최대의 밍크 모피 생산국이다. 덴마크 농림식품위원회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매년 1천900만개의 밍크 모피가 생산된다.
덴마크 외에 미국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도 밍크들의 수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유타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린 밍크 약 1만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7월에는 네덜란드 당국이 밍크 농장 27곳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개체를 발견한 후 110만여마리를 살처분했다. 같은 달 스페인에서도 밍크 9만여마리가 도살됐다.
밍크는 감염 하루 만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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