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 전시회라고도 부르지 말라" 요구
갈등 속 전시 연기…박물관 "'몽골문화 수정' 위한 검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프랑스에서 열릴 칭기즈칸 전시회가 중국 정부의 간섭으로 연기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낭트시에 위치한 브리타뉴 역사박물관 측은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며 칭기즈칸 전시회를 3년 이상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는 인간, 과학, 윤리적 가치의 이름으로 이번 전시회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전시회에서 '칭기즈칸', '제국', '몽골' 등 특정 단어를 뺄 것을 요구한 데 이어 전시회 책자, 지도 등에 대한 편집 권한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전시회는 낭트 박물관과 중국 후허하오터시의 네이멍구 박물관이 공동으로 주최할 예정이었다.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중국을 구성하는 민족 가운데 하나인 네이멍구 몽골족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불거졌다.
낭트 박물관은 중국 정부가 몽골 문화를 편향적으로 다시 쓰려 하고 당초 계획을 변경하라고 압력을 가하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물관 측은 중국 정부의 요구를 검열이라며 중국이 몽골족에 대한 특정한 태도를 굳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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