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혀…"스마트 기기 이용방식 혁신"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신제품에 잇달아 차세대 무선 기술인 울트라 와이드 밴드(UWB·초광대역)를 도입하면서 열쇠가 필요 없는 시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아이폰12와 새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에 U1 칩을 탑재해 UWB를 지원한다. 애플은 작년 아이폰11에 U1 칩을 처음 탑재했고, 9월 출시한 애플워치에도 이 칩을 넣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8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초로 UWB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노트20 울트라를 출시하고, 갤럭시Z폴드2에도 UWB를 탑재했다.
UWB는 근거리 고속 무선 통신 기술이다. 블루투스, NFC(근거리무선통신)보다 안전하며 10cm 이내 수준으로 거리·방향의 정확도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넓은 면적에서 정확한 탐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주차된 자동차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다른 기기와 사진·파일 등을 즉각 공유하는 데도 유용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가장 끄는 기능은 '디지털 키'다.
애플은 6월 WWDC에서 UWB와 NFC를 기반으로 아이폰을 자동차 키처럼 쓰는 '카 키'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아이폰을 차 문 손잡이에 갖다 대면 차량 문이 열리고, 차에 타고나서는 차내 충전 대에 올려놓으면 시동을 걸 수 있다. BMW의 2021년형 모델에 처음 적용됐다.
삼성전자 역시 디지털 키 기능을 준비 중이다.
김경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12일 자사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조만간 열쇠를 직접 갖고 다니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곧 선보일 삼성의 디지털 키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집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갤럭시폰이 현관문을 자동으로 열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UWB를 활용해 가정 내 여러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하는 것도 더욱 정밀해진다.
애플 홈팟 미니는 가정 내 UWB 허브 역할을 하면서 아이폰, 애플워치 등과 연결된다.
중국 제조사 샤오미 역시 12일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것만으로 스마트 조명, 스마트 디스플레이, 스마트 TV 등을 제어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방향을 가리키면 스마트폰 내 제어메뉴가 자동으로 바뀐다. 스마트폰으로 건물 문을 여닫는 장면 역시 시연됐다.
업계와 외신 등은 이와 관련 애플이 UWB가 탑재된 '에어 태그'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태그를 백팩이나 열쇠, 자전거 등의 소지품에 매달면 이를 분실했을 때 앞으로 나올 아이폰의 '내 물건 찾기'(Find My) 앱을 이용해 이 물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김 개발실장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술처럼, 무선 통신 기술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 중 하나는 UWB가 될 것"이라며 "UWB 기술은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스마트 기기 사용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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