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경비행기 추락 사고서 18개월 아기만 기적적 생존

콜롬비아 경비행기 추락 사고서 18개월 아기만 기적적 생존
함께 탔던 부모와 보모 사망…"어머니가 몸으로 아기 감싼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경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중 만 1살짜리 아기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항공·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수도 보고타 북쪽의 우바테에서 경비행기 1대가 추락해 성인 남녀 3명이 숨지고, 아기 1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후 18개월인 아기는 가슴과 배를 다쳤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숨진 이들은 아기의 부모와 보모였다.
의사인 아버지가 조종간을 잡았는데 그는 몇 년 전부터 비행기로 낙후 지역 진료 등을 하는 봉사단체에서 활동해왔다. 아기의 어머니는 변호사였다. 보모를 포함한 어른들은 추락과 함께 즉사했다.
추락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두 동강 난 비행기에서 아기가 산 채로 발견된 것이 '비극 속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엘티엠포는 "아기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면서도 "당국은 숨진 아기 어머니가 위급한 순간에 몸으로 아기를 감싼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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