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도 뛰어든 '무알코올 맥주' 시장…치열한 4파전 예고

입력 2020-10-25 09:00  

카스도 뛰어든 '무알코올 맥주' 시장…치열한 4파전 예고
코로나19에 '홈술족' 수요 증가…온라인 쇼핑몰로 판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국내 1위 맥주업체인 오비맥주도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칭따오의 무알코올 제품과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26일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카스제로)을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비맥주가 무알코올 맥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스제로의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으로, 맥주 고유의 청량한 맛을 그대로 살렸다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내부적으로 '넘버원 음료 회사'(Number1 Beverage Company)가 되기 위한 슬로건 공모에도 들어갔다.
오비맥주가 이번 공모에서 '맥주 회사'가 아니라 '음료 회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단순히 주류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낳고 있다.

그러나 이미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현재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점유율 1위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다.
하이트제로는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무알코올 맥주로, 하이트진로음료는 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6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하이트제로 판매량은 791만캔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증가한 수치로, 작년 연간 판매량 767만 캔을 넘어섰다.
9월 한 달 동안 하이트제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급증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증가하면서 무알코올 맥주를 찾는 홈술족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역시 올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 함량 0.00%, 당류 0g, 저칼로리(30㎉)를 내세운다. 1∼9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뛰었다.
롯데칠성음료는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뿐만 아니라 직영 몰인 칠성몰,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처를 늘려나간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출한 '칭따오 논알콜릭'도 월평균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매년 빠르게 성장하며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 규모는 150억원 수준이지만 3∼5년 사이에 2천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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