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밖 모임 후 무더기 확진…온라인 수업 전환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세계적 명성의 미국 시카고대학 부스 경영대학원(Booth School of Business)이 개강 3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를 맞았다.
시카고대학은 15일 "부스 경영대학원의 경영학 석사과정(MBA) 수업을 듣는 학생 10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시카고 도심 캠퍼스와 남부 하이드파크 캠퍼스에서 진행돼온 모든 강의를 앞으로 최소 2주간,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경영대학원 이외 강의에는 영향이 없다.
대학 측에 따르면 부스 경영대학원 MBA 과정 학생들은 최근 시카고 도심 캠퍼스 인근에서 대형 모임을 가졌다.
대학 측은 "참석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서 "이후 참석자 일부에게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나타나 전원을 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00여 명에게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대학 측은 "모임 참석자들이 대학 내 코로나19 접촉자 추적 팀에 잘 협조하고 있다"면서 "확진 판정 학생은 모두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에게는 "한 차례 방심이 학교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책임감 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스 경영대학원 전일제(full time) 학생들은 지난달 21일 개강했다.
시카고대학 학생처장은 "개강 후 대부분의 구성원은 대학 당국의 안전 수칙을 일상생활에 잘 적용해왔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부스 경영대학원 외에도 미국 대다수 학교가 가을학기에 학교 문을 열었다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 온라인 수업으로 재전환하는 소동을 겪었다. 그러나 확산세가 잦아들며 교실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금까지 대부분 캠퍼스 집단발병 사태는 학부생들의 파티와 연관돼있었다"면서 "참석자들의 정학 또는 퇴학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부스 경영대학원 측은 이번 집단발병 사태 관련자들이 징계 처분될 수 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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